효성 화학계열, 티앤씨↑, 첨단소재·화학↓…희비 엇갈린 1분기
효성티앤씨 1분기 영업익 전년比 43.5% 상승
저유가로 원료가 약세…스판덱스 마진 확대
첨단소재 타이어코드, 전방산업 셧다운 여파
효성화학, 2분기 PP 마진 확대에 반등 전망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2020-05-04 14:00:33
▲ 효성 스판덱스 인도공장 전경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이 1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내놨다. 코로나19로 수요가 빠진 가운데 효성티앤씨는 마진 확대 효과가 반영되면서 실적 상승을 기록했다. 2분기도 계열사별 실적이 갈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4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효성티앤씨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3876억원, 영업이익 784억9900만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1.61% 하락했으나 영업이익은 43.5% 증가하며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반면 효성첨단소재와 효성화학은 부진한 성적을 내놨다. 효성첨단소재는 매출 6881억5700만원, 영업이익은 284억7000만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대비 14.2%, 48.2% 감소한 결과를 보였다.

같은 기간 효성화학은 매출 4247억9600만원, 영업이익 124억600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5.9%, 영업이익은 50.3% 쪼그라들었다.

효성티앤씨는 스포츠웨어 등 신축원사가 필요한 의류에 들어가는 스판덱스를, 효성첨단소재는 타이어 재료인 타이어코드를 생산한다. 효성화학은 마스크 고부가 소재 PP/DH를 생산한다.

효성티앤씨는 주요 생산제품인 스판덱스 마진 증가 효과로 효성 화학 3사 중 유일하게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스판덱스는 스포츠웨어 등 신축 원사가 필요한 의류에 들어가는 고부가 소재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판덱스는 초호황기였던 2017년 상반기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당시 스판덱스 영업이익률은 20%에 근접했는데, 올해 1분기는 이에 준하는 18.6%를 달성했다.

스판덱스는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며 스판덱스 중국 설비가 한 달간 가동 중지되는 등 판매에 차질이 생겼지만, 저유가에 따른 원료가 약세로 스프레드(제품 마진)가 개선됐다.

대신증권 한상원 연구원은 "핵심인 섬유 사업부 매출이 소폭 하락했지만, 원료가 약세로 스판덱스·나일론·폴리에스터 모두 스프레드가 상승해 수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 김정현 연구원도 "1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 대비 50억원 상회했는데, PET/MEG 등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스프레드 확대로 스판덱스 수익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효성첨단소재는 타이어코드 성수기 효과 반감으로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1분기는 타이어 제조사들이 재고를 쌓아두는 성수기지만 코로나19로 완성차 공장들이 셧다운에 돌입해 후방산업이 줄줄이 타격을 입었다.

효성화학은 사우디 CP 기준 톤당 500달러에 달하는 프로판 구매분이 투입되면서 폴리프로필렌/프로판탈수소공정(PP/DH) 스프레드가 축소됐다. 화학업계에 따르면 PP-프로판 래깅 마진은 4분기 톤당 452달러에서 올해 1분기 253달러로 빠졌다.

◇ 그룹 캐시카우 화학 3사, 2분기도 엇갈려

효성그룹 화학 3사 2분기 전망 또한 엇갈린다. 효성화학은 1분기보다 개선되겠다는 시각이 나오는 반면,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는 약세를 보이겠다는 관측이다.

2분기 효성화학 영업이익은 PP-프로판 래깅 마진이 1분기보다 톤당 247달러 확대하면서 1분기보다 62% 증가하겠다는 예측이다. 김 연구원은 "PP/DH 마진 증가로 1분기보다 51억원 증익하겠다"고 점쳤다.

1분기 강세를 보였던 효성티앤씨는 2분기에 코로나19 여파가 반영될 전망이다. 1분기 원료가 약세로 인한 마진에 수요 감소 타격을 상쇄했지만, 2분기는 이같은 여파가 고스란히 나타난다는 관측이다.

코로나19 확산이 3월~4월에 본격화한 유럽, 동남아 등에서는 섬유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다만 중국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중국에서의 스판덱스 제고는 감소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효성첨단소재는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영업이익 소폭 감익이 예상된다. 중국 산업 생산은 회복됐지만, 유럽 타이어 메이커들의 가동률이 하락해 추가 하락이 전망된다는 설명이다.

효성티앤씨와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 등 화학계열사 삼총사는 2년 전 사업분할로 주력 산업 규모를 키워 그룹 내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했다.

화학계열 3사는 그간 함께 승승장구했다. 효성티앤씨 스판덱스는 품질에서 경쟁사를 압도, 30% 이상의 가격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

타이어코드로 날개 단 효성첨단소재는 최근 2위와의 시장점유율 격차를 3배 이상 벌렸다. 효성화학은 베트남에 PP 공장을 증설, 규모의 경제를 시현 중이다.
이 기사를 공유해주세요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