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 계열 현대오일-에쓰오일, 1Q 실적 현대오일 勝
에쓰오일 1조원대 적자…오일뱅크 5600억원대 손실
고도화율·가동률 조정 등 대응 온도차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2020-05-04 13:57:34
▲ 현대오일뱅크 PX 공장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가 이번 1분기 다소 차이나는 실적을 내놨다.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는 각각 사우디 아람코를 최대 주주, 2대 주주로 두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손실은 에쓰오일의 절반에 그친다. 이에 대해 현대오일뱅크는 높은 고도화율, 가동률·재고 축소 등을 이유로 들었다.

4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1분기 매출 4조4166억원, 영업손실 563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에쓰오일은 매출 5조1984억원, 영업적자 1조73억원을 기록했다.

그간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정유사들 중에서도 고도화율을 높이기에 가장 주력해왔다. 현재 현대오일뱅크 고도화율은 40.6%에 달한다. 국내 정유사의 평균인 34.5%를 웃돈다. 에쓰오일 고도화율은 33.8%로 알려졌다.

고도화율이 높으면 최악의 정유 시황에서도 마진 확대에 유리하다. 원유 정제 후 남는 벙커C유로 휘발유나 등·경유 등 경질유를 얻는데 고도화율이 높을수록 더 많은 경질유를 생산할 수 있어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이 악화할수록 고도화율 덕을 많이 보게 된다"면서 "2018년에 고도화율 40%를 넘긴 현대오일뱅크는 이후 고유황 중질유 대신 수요가 증가하는 경질유 중심으로 생산을 늘려왔다"고 말했다.
▲ 에쓰오일 아로마 컴플렉스 전경

가동률을 하향 조정한 점도 실적 차이의 이유로 꼽힌다. 현대오일뱅크는 코로나19로 수요가 줄자 100%에 가까웠던 가동률을 90%로 낮췄다. 그 결과 재고관련 손실폭을 줄일 수 있었다는 풀이다.

반면 에쓰오일은 100% 가동률을 유지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고객사와의 오랜 신뢰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마진이 없더라고 공급은 계속해야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정기보수 시점으로도 실적이 갈렸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기보수를 앞두고는 원유 수입을 줄이기 때문에 정기보수 한달 전엔 재고가 덜 쌓이게 된다"며 "이번에 정유사들이 4월~5월로 정기보수를 앞당긴 것도 대규모 재고손실을 줄이고자 함"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기존 8월에 시행하던 정기보수를 4월로 앞당겼다. 반면 에쓰오일은 8월에 정기보수를 계획 중이다.

양사는 2분기 적자폭 축소를 점치고 있다. 특히 사우디가 공식판매가격(OSP)를 대폭 낮춘 혜택을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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