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재업계 '어닝 쇼크'…돌파구는?
LG하우시스 영업익 전년比 80.9% 급락…KCC 급감 전망
작년 11월 누계 건설사 합산 수주 전년比 30.8% 감소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2020-02-13 14:53:13

건자재업계가 건설 등 전방산업의 악화로 '어닝 쇼크'를 맛봤다. 올해도 시황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하우시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8050억원, 영업이익 3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9% 하락, 영업이익은 80.9% 급락했다. 당기순손실 26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로는 54.9% 개선됐지만, 전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KCC도 영업이익이 급감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이 많이 빠지는 모양새"라며 "올해부터 모멘티브 실리콘 실적이 반영되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하우시스, KCC 등 건자재업계 실적은 건설, 자동차, 선박 등의 전방산업이 부진한 영향을 받았다. 특히 가장 큰 시장인 건설산업은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 정책 발표에 신규 분양이 줄고 매매거래 또한 둔화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건설사 합산 누계 수주는 18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8% 감소했다. 국내 건설사의 수주 텃밭인 중동은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으로 수주 지연이 이어졌다.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으로 글로벌 경기성장이 둔화하면서 자동차와 가전·전자 수요도 크게 하락한 점도 건자재업계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 LG하우시스는 프리미엄 타일 바닥재와 준불연·방염 벽지로 호텔 인테리어 시장을 공략한다.

건자재업계는 올해 프리미엄 제품으로 불황을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LG하우시스는 '에코노 플러스', '프레스티지', '지아마루 스타일' 등 타일 바닥재과 준불연·방염 벽지, 데크 바닥재 '우젠 리얼 이지' 등 프리미엄 제품으로 호텔 인테리어 시장을 공략한다.

주방, 세탁실, 거실 등에 적용 가능한 엔지니어드 스톤 '비아테라'와 아크릴계 인조대리석 '하이막스' 신제품 20종도 주력 상품이다.

프리미엄 제품 공급 확대를 위해 LG하우시스는 올해 1분기 중 미국 조지아 공장에 엔지니어드 스톤 3호 생산라인 증설을 마친다. 완료 후 생산규모는 기존 대비 50% 증가한 105만m²로 늘어나게 된다.

강계웅 LG하우시스 CEO는 "변화와 혁신을 가속화해 새로운 성장에 속도를 내고 사업 포트폴리오 정예화와 체질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며 "경쟁사가 쫓아올 수 없는 최고의 제품과 서비스로 브랜드를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KCC는 지난해 미국 모멘티브사의 실리콘 사업부 인수를 마무리 짓고, 최근 사업부 재편을 완료했다. 지난해 8월 고기능성 화장품용 실리콘을 개발한 KCC는 미국 모멘티브사의 기술력을 더해 실리콘 사업 확장에 나선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도 KCC의 새 먹거리다. KCC는 전자기기의 핵심 반도체 부품인 파워모듈 등 반도체 관련 유무기 소재를 키우고 있다.

파워모듈은 모든 전자기기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반도체 부품이다. 단순 전력공급부터 변환, 안전성 및 효율성 확보 등 다양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반도체에서 매우 중요한 소재로 꼽힌다.

KCC는 유기소재 제품으로 파워모듈에 쓰이는 접착제 PCA(Phase Change Adhesive)와 반도체 웨이퍼용 필름, 무기소재 제품으로 반도체를 먼지나 충격 등을 막는 봉지재 EMC(Epoxy Molding Compound)와 전력용 반도체에 사용되는 DCB(Direct Copper Bonded)기판 등을 생산한다.

KCC는 올해 기존 건자재 및 도료뿐 아니라 반도체 소재 산업까지 확장된 사업 영역을 선보여 세계 유일 유·무기 통합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이 기사를 공유해주세요

베스트 클릭!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