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중국 윤활유 시장 공략법은?
제조 2025로 중국 고급 윤활기유 수입↑
2018년 韓 윤활기유 수입량 전년比 2.7%↑
첨단 장비산업 등 공업용 윤활기유 각광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2020-01-13 15:28:59

정유업계가 효자사업인 윤활유 키우기에 나섰지만 글로벌 최대 시장인 중국을 뚫기 쉽지 않아 보인다. 글로벌 브랜드가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중국 정유사들은 독자적 유통채널을 구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현재 글로벌 2위이자 5년 내 1위로 뛰어오를 시장이어서 SK루브리컨츠, GS칼텍스 등 정유사들이 반드시 자리잡아야 할 곳으로 언급된다. 다만, 한국에서는 원료를 주로 수입하는 것으로 집계되면서 포지션 재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루브리컨츠는 2012년부터 중국 천친에서 하루평균 1700배럴의 자체 윤활유공장을 가동, 중국을 핵심 공략거점으로 두고 윤활유사업본부 산하 별도 사업부로 편재했다.

GS칼텍스는 내수(21%)보다 수출(79%)에 비중을 두고 중국 및 신흥국을 상대로 윤활유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에쓰오일, 에쓰오일토탈윤활유(STLC)와 현대셸베이스오일은 원료를 중심으로 판매한다.

윤활유는 자동차, 선박 등 동력기관의 숨은 조력자로 마찰이나 산화, 마모, 부식을 줄이고 효율성은 높인다. 산업·공업용으로도 사용된다.

최대 시장은 미국과 중국으로, 특히 중국은 '제조 2025' 전략으로 첨단 장비제조 산업이 크게 발전하면서 고급 윤활기유 생산과 수입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윤활유는 연간 20%의 성장을, 선박용도 IMO2020 등 친환경 정책에 맞춰 수요를 늘리고 있다.

코트라(Kotra)는 "중국은 자동차 운행 5000~7000km 마다 윤활유 교체 권장하는 국가"라며 "여전히 소비가 생산량을 앞지르는 시장에서 기초유는 중국산이 대부분 점유 중이고 일부 고급유는 수입제품이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자료=코트라]

중국 윤활유 시장에서는 글로벌 정유사들의 자리다툼이 치열하다. 셸 루브매치(Shell LubeMatch), 엑손모빌(Exxon Mobil) 등 내로라하는 정유사들이 모조리 들어와 10위권 순위경쟁을 치르고 있다.

코트라 시안무역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중국 윤활유 브랜드 순위에서 1위는 셸 루브매치, 2위 엑손모빌, 3위 캐스트롤(Castrol), 4위는 시노펙이 차지했다. 10위권 내에 한국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기반의 윤활유 제조사들은 독자적 유통채널을 개발,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광고 및 홍보활동과 제품 연구개발 등으로 가격은 낮추고 보급은 늘리는 전략을 구사 중이다.

대신에 한국은 윤활유의 원료인 윤활기유(Base Oil)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해관의 통계를 보면 중국 윤활기유 주요 수입국은 한국, 싱가포르, 대만으로 이 중 한국이 36%를 차지하며 전체 수입량(73%)의 절반 가량을 점유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윤활기유는 윤활유보다도 시장 확대에 유리하다. 윤활기유는 윤활유의 80~9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인데 자동차 엔진오일, 기어오일의 경우는 기유 비율이 80~85%, 산업용 오일의 경우 95~99%를 기유가 포함된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한 윤활기유에 마지막 첨가제만 중국 회사들이 배합한 후 B2B 혹은 B2C로 판매하는 구조"라면서 "셸 등 글로벌 정유사들 또한 유베이스(Yubase) 등의 고급 윤활기유를 원료로 사용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 수입 통계에 따르면 SK루브리컨츠의 유베이스, 에쓰오일 윤활기유 등 한국 정유사들의 제품은 약진 중이다. 2018년 한국산 수입량은 전년 대비 2.67% 증가한 반면 싱가포르와 대만은 12.7%, 10% 하락했다.

국내 정유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더욱 강화된 국가 표준(GB6)을 적용하면서 최고급 기유인 한국 제품을 더 수입하는 추세"라며 "첨단 장비산업에 활용 가능한 공업용 고급 윤활유 수요가 더 늘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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