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석유제품, 정제능력 앞선 중국·인도 수출 확장
중국 올해 1월, 인도 내년 4월 황함량 강화
2025년까지 중국·인도 정제능력 확대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2019-12-02 14:12:08
올해 하반기 중국, 인도, 베트남에서 한국산 석유제품 수입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과 인도의 정제능력은 한국보다 많음에도 경유 수입량을 늘려 그 배경이 주목되고 있다.

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 중국으로 수출한 석유제품 물량은 8월 984만 배럴에서 10월 1128만 배럴, 이 중 경유제품 물량은 8월 313만6000 배럴에서 10월 430만1000 배럴로 증가했다.

인도로 수출한 물량은 8월 16만3000 배럴에서 10월 40만9000 배럴로 늘었다. 베트남향 수출 물량은 294만1000 배럴에서 412만6000 배럴로 두 달만에 두배 가까이 상승했다.

수출액 또한 증가했다. 해당 기간 중국향 수출 금액은 6억7345만 달러에서 7억8061만 달러, 인도는 1384만 달러에서 3448만 달러, 베트남은 2억1539만 달러에서 3억623만 달러로 늘어났다.

올 하반기는 한국보다 정제능력 순위가 높은 중국과 인도가 한국제품 수입량을 늘렸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인도는 석유 수출국임에도 수입을 확대했다.

대한석유협회가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BP의 '2018 세계 에너지 통계'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과 인도의 정제능력은 각각 2위(1565만5000배럴)와 4위(497만2000배럴), 한국은 5위(334만6000배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품질이 우수한 국내 제품, 특히 선박용 경유 선호가 높다"며 "중국의 경우 IMO 2020 선박 연료유 황함량 규제 대응을 1년 앞당겨 추진했기 때문에 수입을 늘린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차량용·선박용 황함량 규제를 시작했지만 정작 자국에서는 준비가 미흡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유사는 올 들어 경유(차량용) 황함량을 0.1%로 낮추기 시작했다. 인도는 내년 4월 이후에나 황함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한국은 2~3년 전부터 IMO 2020 대비를 시작했고 고도화 설비 등을 증설해 품질 개선은 물론 수출량도 확대했다. 현재 한국에서 생산하는 선박용 경유는 황함량 0.5% 미만, 차량용 경유는 0.001%에 그친다.

다만 이같은 상승세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중국과 인도가 황함량 강화 제품 생산은 물론 정제능력도 확대하고 있어서다. 중국은 2025년까지 하루평균 230만배럴 증설, 인도는 2030년까지 하루평균 140만배럴 규모의 증설을 진행한다.

국내 정유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올해 1월 이후, 인도는 내년 4월 이후 유럽 배출가스 기준과 유사 수준을 적용해 보다 깨끗한 수송연료로의 제품 생산에 속도를 낼 예정"이라면서 "한국산 제품 수출 강세가 얼마나 지속될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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