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 전 작은 정유업 출발 에쓰오일…'글로벌 에너지·화학社' 도약
사우디아람코, 에쓰오일 "투자 통한 미래 성장" 전폭 지원
'아태지역 가장 경쟁력 있고 존경받는 에너지 화학기업' 비전
석유화학 비중 8%→13% 확대…고도화 비율 22.1%→33.8% 증가
손병문 기자 (moon@ebn.co.kr)
2019-06-26 15:39:39
▲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시설(RUC) 전경. 원유 정제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 기름인 잔사유를 하루 7만6000배럴 처리해 휘발유·프로필렌 등을 생산한다.

에쓰오일(S-OIL)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경쟁력 있고 존경받는 에너지 화학기업'이라는 비전 달성에 한 발 다가선다.

에쓰오일(S-OIL)은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참석한 가운데 복합석유화학시설(RUC/ODC) 준공 기념식을 열었다.

에쓰오일 신규 프로젝트는 벙커-C유·아스팔트 등 값싼 중질유를 처리해 프로필렌·휘발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시설이다.

울산시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하루 7만6000배럴 규모의 잔사유 분해시설(HS-FCC), 하루 6만3000 배럴 규모의 잔사유 탈황설비(RHDS), 연간 40만5000톤 규모의 폴리프로필렌 제조공정, 연간 30만톤 규모의 산화프로필렌을 비롯 8개의 주요 공장·처리공정·저장탱크를 건설했다.

RUC(Residue Upgrading Complex·잔사유 고도화시설)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 기름(잔사유)을 재처리해 휘발유와 프로필렌을 뽑아내는 설비다. 신규 고도화시설 완공으로 에쓰오일의 고도화 비율은 기존 22.1%에서 33.8%로 높아진다. 국내 최고 수준이다.

ODC(Olefin Downstream Complex·올레핀 하류시설)는 잔사유 분해시설에서 생산된 프로필렌을 투입해 산화프로필렌·폴리프로필렌과 같은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만든다.

특히 에쓰오일이 도입한 잔사유 분해시설(HS-FCC)은 사우디아람코와 킹파드 석유광물대학교가 주도해 JX닛폰(JX Nippon)·악센(Axens)社 등과 개발한 신기술이다. 에쓰오일이 세계 최초로 대규모 상용화에 성공해 의미가 크다. 고온 촉매반응을 통해 잔사유를 휘발유와 프로필렌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시키는 핵심설비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새로 도입한 잔사유 분해시설은 최첨단 공정 기술을 적용해 프로필렌 수율을 25%까지 높였다"면서 "원유보다 값싼 고유황 잔사유를 사용해 원가경쟁력 면에서도 탁월하다"고 말했다.
▲ RUC-ODC 설비. 폴리프로필렌 공정(Polypropylene Plant)

에쓰오일은 RUC/ODC 프로젝트를 통해 벙커-C·아스팔트 등 원유보다 값싼 가격에 판매되는 중질유 제품 비중을 종전 12%에서 4%대로 대폭 낮춘 반면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제고했다.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유 황함량 규제 강화 등 저유황 석유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에 선제적으로 최첨단 잔사유 탈황시설을 가동해 고유황 중질유 비중을 70% 이상 줄임으로써 수익성과 운영 안정성도 크게 높였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석유화학 비중이 지난해 8%에서 13%로 확대돼 핵심사업 분야에서 사업다각화를 실현했다. 올레핀 제품이 종전보다 4배 이상 증가해 37%를 차지한다. 파라자일렌(46%), 벤젠(17%)과 함께 석유화학 사업에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갖췄다"고 전했다.

에쓰오일은 이번 RUC/ODC 프로젝트에 이어 추가로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를 위해 사우디아람코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오는 2024년까지 약 7조원을 투자하는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2단계 투자인 SC&D(Steam Cracker & Olefin Downstream·스팀크래커 및 올레핀 다운스트림)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과 사우디 아람코가 개발한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s·원유를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의 도입 등 폭넓은 영역에서 협력을 강화한다.

김철수 에쓰오일 이사회 의장은 "한국의 정유·석유화학 산업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에 따라 43년 전 작은 정유사로 출발한 에쓰오일이 정유·석유화학 사업 통합과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석유화학 하류부문에 진입하는 혁신적 이정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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