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첨단소재, 그룹 캐시카우 성장 비결은?
화학계열사 간 밸류 체인 수직 통합…시장가격보다 저렴하게 원재료 구입
베트남 동나이법인·광남성에 생산법인 설립…동남아시아 시장 공략 박차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2019-06-11 16:11:55
▲ 효성 베트남법인 공장 전경[사진제공=효성]

효성첨단소재가 효성그룹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1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익 641억원을 기록한 효성첨단소재는 올해 1분기에만 549억원의 영업익을 달성했다. 증권가는 올해 총 1946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효성첨단소재 영업익은 2020년 2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이고 이후에도 매년 5% 이상씩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효성 그룹내 화학 계열사 중 원가 하락의 수혜는 효성첨단소재로 점철되는 구조가 주효했다"고 말했다.

PET T/C(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등 타이어보강재를 생산하는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효성이 존속법인 지주회사 ㈜효성과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등 4개 사업회사로 분할하는 지배구조를 재편하면서 출범했다.

효성 그룹은 PX를 외부에서 구매한 뒤 다운스트림인 PET T/C 생산까지의 밸류 체인을 수직 통합했다. 효성첨단소재는 원재료 PET Chip를 효성티앤씨에서 들여오고, 효성티앤씨는 효성화학에서 PX에서 만들어진 PTA를 받아오는 식이다.

이같은 원재료 내부거래 구조는 독특한 양상을 띈다. 단순히 시장가격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제조원가+적정마진과 시장가격 중 더 낮은 값을 적용해 거래하는 방식이다.

PTA 메이커인 효성화학은 적정마진만 확보한 채 효성티앤씨에 이를 판매한다. 효성티앤씨 역시 제조원가와 적정마진만을 확보한 후 시장가보다 낮은 가격에 PET를 판매한다.

다시 말해 효성첨단소재는 최소한 시장가격 혹은 그보다 항상 저렴한 가격에 원재료를 구입해 원가 경쟁력 및 마진을 강화해가고 있는 것.

화학업계 관계자는 "PET T/C의 판가는 PET Chip 가격을 기준으로 결정된다"며 "PET Chip 가격이 소폭 하락하고 PTA-PX 마진이 상승하는 현재 상황이 계속될 경우 효성첨단소재는 높은 원가 경쟁력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효성이 타이어코드를 생산하고 있다.[사진제공=효성]

효성첨단소재는 타이어보강재 생산 설비를 늘려 공급량 및 점유율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올해 초 효성첨단소재는 1700억원을 들인 베트남 동나이법인 폴리에스터와 나일론 타이어코드 플랜트 공사를 마무리 짓고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 중심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베트남 플랜트 증설 후 타이어보강재 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70억원에서 올해 1분기 417억원으로 6배 가까이 뛰었다.

지난 5월에는 베트남 광남성 신규 생산법인 설립을 결정했다. 또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제품을 앞세워 아시아 타이어코드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도로 사정이 열악한 인도에 고내구성 타이어코드를, 연중 고온고습한 태국과 베트남에는 고내열, 저수축 제품을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현재 글로벌 타이어코드 시장점유율에서 효성첨단소재는 45%를 차지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4개국에서는 지난해 40%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국내 화학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이 급변하지 않는 한 제품 수익성은 견조하게 유지돼 그룹 캐시카우 역할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20년 2분기 중국이 PET T/C 설비를 신규 가동하는 것을 제외하면 향후 2년간 글로벌 증설은 예정돼있지 않아 당분간 견조한 실적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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