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따로 또 같이' 벚꽃 핀 SK인천석유화학
안전한 근무 환경…3년 마다 공장 설비 시설 보수
협력사 직원 '작업 중지권' 적극 사용…20건 누적
벚꽃길 개방, 각종 후원 등 지역민과 상생 노력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2019-04-11 15:07:59
▲ SK인천석유화학 전경[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인천석유화학의 투자 1순위는 안전과 환경입니다"

지난 10일 방문한 수도권 유일 정유화학공장. SK인천석유화학의 생산설비 시설에는 곳곳에 작고 네모난 사고 감지기가 붙어있었다. 지어진 지 오래된 시설들이었지만 어디에서도 낡은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50년 된 원유저장고도 굳건했다. 공장을 소개한 SK인천석유화학 홍욱표 CV혁신 팀장은 3년 마다 시설들을 보수한다며 안전과 환경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SK인천석유화학 공장 내 플레어 스택(배출가스 연소탑)은 건재함을 뽐내듯 쉴새없이 연기를 내뿜었다. 그 뒤로는 SK인천석유화학의 또 다른 자랑인 벚꽃이 흐드러졌다. 올해로 창사 50주년을 맞은 SK인천석유화학은 새로운 50년을 맞이하고 있었다.

◇정유·PX 사업, 가격경쟁력으로 압도

SK인천석유화학은 1969년 탄생한 한국의 세 번째 정유회사다. 전신은 경인에너지로 한화와 현대오일뱅크에 경영권이 넘어가기도 했다. 부도, 법정관리를 겪기도 했지만 2006년 SK에너지(現 SK이노베이션)에 인수되며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SK인천석유화학은 정제 원유를 통한 항공유, 등유, 경유 등 경질 석유제품 생산, 페트병이나 합성섬유의 원료인 PX(파라자일렌)을 생산하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석유는 대부분 내수로, 화학은 100% 수출된다. 매출 비중은 석유와 화학이 3:1 이다.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해 4분기 국제유가가 폭락하고, PX가격이 예년보다 떨어져 막대한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SK인천석유화학 권혁삼 생산최적화 Unit 팀장은 "3분기까지는 2000억 가량 세전이익이 있었는데 4분기 재고 손실을 많이 봤다"며 "올해 유가가 많이 올라 손실이 이익으로 전환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권팀장은 이어 "PX는 다른 정유사들이 생산하는 것도 그렇지만 품질은 모두 같아 경쟁 분야가 아니다"며 "관건은 어떻게 더 싸게 만드느냐에 있다"고 덧붙였다.

SK인천석유화학은 컨덴세이트, 헤비원유 공정 등 경쟁력 있는 설비 구조를 앞세워 목적에 맞게 원료를 생산해 경제성을 확보해가고 있다. 정유도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아프리카, 러시아 등 수입처를 다변화하고 있다.
▲ 작업자 안전 관리 방안 중 하나인 무재해 기록판[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작업 중지권' 협력사 직원으로 확대

SK인천석유화학에는 수년간 희노애락을 함께한 협력사 직원들이 많다. SK인천석유화학은 이런 협력사 직원에게 안전 중심 근무 환경을 제공하고자 SK인천석유화학 직원에만 국한됐던 '작업 중지권'을 확대 시행 중이다.

이 권리는 엄연히 법에 명시된 것이지만 현장에서는 작업 중단에 따른 손실, 추후 계약 미연장 등을 우려해 사용을 주저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SK인천석유화학은 업계 최초로 이를 적극 시행해 작업에 대한 부담은 줄이면서도 인재 사고는 막고자 했다. 물론 불이익도 전혀 받지 않는다.

협력사 직원들은 작업 환경에 위험요소가 있거나 안전조치가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근로자들은 즉각 작업 중지권을 사용할 수 있다. SK인천석유화학 관계자는 "회사의 투자 우선순위는 안전과 환경에 있다"며 "협력자 직원 스스로 안전을 챙기며 능동적인 근무 환경 정착에 앞장서고 있다"고 자부했다.

실제로 작업 중지권은 활발히 사용되는 중이다. 올해 1월 협력사 직원은 SK인천석유화학 공장 내 전기열선 작업에 투입됐다. 난간대를 밟고 작업이 진행되기에 업무에 앞서 추락을 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이 협력사 직원은 점검 중 하부 안전발판이 불안정한 것을 확인하고 SK인천석유화학 관리자에게 추락 위험을 알리며 작업중지를 요청했다. 관리자는 이를 즉각 반영해 작업을 중단하고, 난간대를 지지하는 비계를 보강 설치해 작업을 재개하게끔 조치했다.

작업 중지권 시행 이후 지금까지 20건 정도가 누적됐다. 현장에 있는 협력사 직원들이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권리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SK인천석유화학 설비관리 Unit 신인철 부장은 "안전에 대한 매뉴얼은 수시로 업데이트 한다지만 현장의 목소리를 즉각 반영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이는 SK인천석유화학 직원들이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뒷받침돼야한다"고 강조했다.
▲ 벚꽃이 만개한 벚꽃동산[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지역 주민 안전 최우선

SK인천석유화학 공장은 아파트 등 주거단지에 둘러쌓인 독특한 형태다. 처음엔 이 공장만 있던 부지에 주거지가 형성되면서 이같은 모습을 띄게 됐다.

주거지 사이에 위치한 탓에 석유화학공장 사고에 대한 불안감이 클 법 하지만 SK인천석유화학은 길이 32미터, 높이 360미터의 방호벽을 세워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이처럼 주민들과 상생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특히 SK인천석유화학 혼자가 아닌 지역 기업이나 단체와 협력해 지속적이고 다양하게 사회적 가치를 실현해가고 있다.

지역민 인공관절 치료비 지원, 집수리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890억원 규모의 도시재생 사업지로 선정되기도 해 지역 주민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게 됐다.

벚꽃철에는 SK인천석유화학 공장 내 벚꽃동산을 개방해 지역민들이 마음껏 둘러볼 수 있다. 공장 한켠에는 공장 입구부터 이어진 600그루의 벚꽃나무들이 만개해 장관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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